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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6] 나바라 왕국의 궁전에서 하룻밤 보내기

넓은 세상 속의/Trip to Spain 2023

by 카펠 2024. 8. 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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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소비하게 될 것들을 구입하러 스페인의 이마트인 메르카도나(Mercadona)에 들어갔다.

 

 


MERCADONA

 

 

a메르카도나

날씨는 오늘도 흐렸다.

메르카도나 생선코너

외국에 여행을 가면 그곳의 생선코너에 가보는 것을 좋아한다. 신기한 생선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염장 대구와 민어

사진 오른쪽에 험악한 얼굴을 하고있는 저것은 아구로 보인다.

참돔과
연어
기장멸치와 고등어

생선코너 눈팅을 마치고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는 맥주와 유제품을 구입한다.

쇼핑목록

치약도 빼놓지 않았다.

메르카도나 계산대

넓고 한적했던, 그러면서도 쾌적했던 메르카도나. 저 넓은 땅에서, 한적한 주차장에서 지내다보면 우리가 겪는 각박한 이런 일상의 숨막힘이 덜하지 않을까?
땅이 넓은 나라들을 돌아다닐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Olite에 도착

 

 

Parador de Olite 주차장

이런 올드타운은 어쩔 수 없다. 주차를 위한 시설이 없어서 바깥으로  조금 나와서 요즘스러운 시가지에 주차를 해야한다. 차가 없던 시대의 건물을 경험할때의 필수불가결한 제약사항이다. 짐이 무겁지 않다면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올리테 시내

날이 흐려서 원망스러웠지만 스페인 와서 느낀건 흐린날이 역사적 건축물과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파라도르 데 올리테 외곽 벽면

짐을 얼른 올려다놓고 성 주변을 돌아본다. 아름다운 조경과 역사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비현실적인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날이 금방 어두워졌기에 길게 보지는 못했다.

그걸 찍고 있는 에디터
올리테 시내
지나가는 길엔 이런 칼 장식도 있다.



어두워지면 이런 분위기가 된다. 마을의 광장의 바닥이 보이는지? 여기도 모두 고시가지의 벽돌바닥이다. 지역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차가 들어올 순 없다.

아, 고시가지라서의 단점일까, 작은 마을의 어쩔 수 없는 점일까?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았다.

그래서 열려있는 가게들 중에서 식사할 곳을 정할 수 밖에 없었다.

메뉴판

오징어가 들어간 요리를 먹었다.

정말 불편할 것 같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다.

그중 한 가게의 바깥 자리에 자리를 잡고 맛있게 먹어본다. 주변을 한집 한집 구경해본다. 우리 한국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아니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여기서 사는 것들이 엄청난 불편을 가져올 것 같다. 하지만 저렇게 보듯 실제로 누군가는 살고 있다. 실제로 2023년의 삶을 1500년대의 동네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삶의 윤택함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우리의 생각으로만 하는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정말로 가보자.
우리의 하이라이트.
파라도르 데 올리테로!

 


파라도르 데 올리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마을 중 한 곳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Parador de Olite는 중세에 지어지고 15세기에 카를로스 3세 귀족에 의해 증축된 성이다.

외벽의 석판

나바르 왕의 웅장한 궁전인 이 고성의 가장 오래된 윙을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

파라도르로 들어가본다.

고풍스러운 커튼과 갓이 두껍고 느낌있는 스탠드가 우리를 반긴다.

파라도르 로비

예쁜 소파와 둥근 아치모양의 석벽.

배도 채웠겠다 파라도르를 찬찬히 구경해보기로 했다. 호두가 만족해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Caballeros 신사라는 뜻
남자 화장실을 의미
여자라는 뜻
감각있는 여자화장실의 안내

오래된 곳과 거기에 걸맞는 센스있고 예쁜 안내 표지들.

장애인 화장실

계속 네임플레이트만 찍고 있는데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그림들도 많이 걸려있었다. 이 글을 읽으시눈 분들도 사진으로나마 한번 감상해보세요.

풍경. 캔버스 유화.
오래된 농장. 캔버스 유화.
계단

오래된 나무 마루바닥은 삐걱삐걱거리기 마련이다. 그 소리가 좋게 들리기도 하는데, 여기는 그 위에 카펫을 맞춰 깔았다. 그리고 각 층계마다 뜨지않게 금속 클립으로 눌러놓은게 고급스럽다.

수채화

예전의 올리테 성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는 저 성이 연결된 별채 같은 곳에서 묵고 있다.

수채화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액자도 그렇고 그림이 참 예쁘다.

계단의 수채화

이렇게 층계와 복도에 그림들이 걸려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군데군데 쇼파와 창문들이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았다. 창밖에 보이는 풍경이 비현실적이었음은 당연하다.  

그러다가 발견한 비밀의 공간. 여기는 무엇을 하는 공간일까?

계단 옆 공간

알고보니 여기는 죄수를 가두는 공간이었다!
그곳을 지금은 응접실처럼 꾸며두었다.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보니 웬지모를 으스스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1642 Willem Janszoon Blaeu

Willem Janszoon Blaeu가 Amsterdam에서 1638에 그린 지도.

카펫이 깔려있고 예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창

Parador de Olite 복도

호텔 내의 복도는 이랬다. 넓고 품격있는 복도는 아니었다. 그 대신 엄청난 층고! 천장이 높아서 좋았다. 천장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방에 들어가보고나서 알게 된다.

방안 모습

티비는 최신식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온 벽면을 둘러싸고ㅠ있는 돌이 멋있다.

거울은 거울인데 사람이 비춰지지 않는 거울이 방 안에 있다.

벽에 큰 카페트를 액자화해서 걸어두었다. 저기에 준비된 의자들에 앉아서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날씨 방송

우리나라 일기예보 기상캐스터 누나들은 원피스, 투피수 같은 여성여성한 옷을 입는다. 하지만 스페인 누나는 캐쥬얼을 입었다. 다른 복장의 스페인 일기예보. 매일 익숙한 우리나라 지도 위의 날씨 그림을 보다가 이렇게 스페인 지도를 보니 재밌다. 그런데 날씨가...?
바르셀로나만 빼고 다 비가온다구?
아 . . . 😁😊😀😮‍💨

객실 안의 계단

무려 나의 객실 안의 계단. 객실이 복층으로 되어있다.

이게 굉장히 신선했는데, 바로 옛날 성의 창을 그대로 재현해두었기 때문이다.

무려 나의 객실 안의 계단. 객실이 복층으로 되어있다.
반대쪽 창은 이렇게 나있다.

창밖에 보이는 풍력발전계가 멋지다.

여기는 평창인걸까?

반대쪽 창은 이렇게 나있다.


파라도르 데 올리테의 객실 내부

바닥 난방은 당연히 되지 않는다. 라디에이터에 의존하고 잠을 잤다. 10월 20일대에서는 살짝 추운 느낌. 피곤해서 그런지 둘이서 일찍 잠들었다. 어쩌면 중세시대 사람들이 나오는 꿈을 꾸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수맥이 흐르지 않는 파라도르 데 올리테 추천합니다.



파라도르 데 올리테의 조식

 


일찍 일어나 7시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다. 한국인들은 참 부지런하거든.

조식 메뉴

 

조식 메뉴
조식 메뉴

조식을 먹는 1층 래스토랑의 메뉴를 찍어봤다.

레스토랑가는 길엔 이런 공간이 나온다.

벽에 큰 카페트를 액자화해서 걸어두었다. 저기에 준비된 의자들에 앉아서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참 재밌는 공간.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머그 같은 건 전혀 끌리지 않았지만 저 큰 디자인 액자는 예뻤다. 올리테는 진짜로 저렇게 생겼거든.

거울이나 장식들도 허투로 마련해두지 않았다. 방패모양의 안내판이 금빛으로 반짝거렸고, 거울도 엔틱 디자인으로 걸려있었다.

특수 메뉴. 이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츄로스를 초코에 찍어먹는 것에 재미가 있었다.

나중에 바르셀로나에 가서 다시 진짜 츄로스를 먹고나서 알게 되었지만 이 츄로스에 찍어먹는 초코는 별로였다.

조식을 다 먹고 방으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다.
정말 잘 묵었다. 계속 기억날거야.

체크아웃을 준비하는데 아쉬움이 남아 여기 저기 앉아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커튼도 멋스럽고 의자 하나도 정이 간다.

중세 그 자체인 나라를 찾아오니 예전에는 실제 이런 철갑옷을 입고 활동하던 바로 그 장소, 그 건물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

객실의 건축과 장식의 균형은 우리를 다른 시대로 데려가주었던 같다. 웅장한 탑과 흉벽,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장식된 갤러리와 아케이드, 갑옷, 태피스트리, 주철 램프, 상자 천장과 같은 디테일! 여기 Olite에서는 모든 것이 매혹적이고 환상적이어서 중세 귀족처럼 느낄 수 있었다.


체크아웃중인 에디터

밝은 로비. 역사에 대해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좋은 사실.

구글맵에서 볼 수 있는 Palacio Real de Olite

체크아웃을 하고 또 재밌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가 묵은 Parador de Olite 옆에는 Palacio Real de Olite가 있다. 왕의 숙소였던 Parador 그리고 왕국의 본체인 Palacio가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성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Palacio Real de Olite

 

 

Palacio에서의 김호두
Palacio의 김호두

구름이 없었으면 어떤 풍경이었을까?

뾰족한 성탑

자세히 보면 여기를 쳐다보고 있는 김호두

아름다운 덩굴로 감싸진 성
흐린하늘 아래 멋진 고딕 양식의 성

 

올리테에서 흩날리는 국기

저 국기는 어디의 국기일까?
바로 나바라 왕국의 국기이다.

나무위키내 나바라왕국

성과 연결된 공간

이건 성에서 마주본 나바라 시내의 모습. 비슷한 지붕을 가지고 있고 컬러도 일관된 파스텔톤을 지키고 있다.

근처에 높은 건물이 이것밖에 없기에 탁트인 들판 조망을 볼 수 있다. 높은 성도 없다. 이곳이 성이었다면 방어에는 취약했을 것 같다.

저 아래에 있는 호두가 얼마나 작게 보이는지 본다면 이 성의 규모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김호두는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야하는 성탑들을 탐색하는 것에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기특하고 귀엽고 그랬다.

높은 성곽에서 내려다본 모습

그림 같았다.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성 같았다.

김호두 안녕?
13. Torre del Portal de Fenero

안내서와 장소에는 번호가 나와있어서 쉽게 매칭시켜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금 더 머물고 싶다.

고딕양식. 고딕의 힘.

김호두의 시각에 봄

반대쪽에서는 이렇게 보이고 있었다. 저렇게 좁고 둥근 첨탑을 좁은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야한다. 이 곳은 중세시대에서도 경계근무를 위한 곳으로 쓰였으리라.

그런데 눈부신 경치를 구경하느라 경계가 되긴 했을까?

이렇게 높은 첨탑이 성을 빙 둘러서 있다.
성 내부를 거닐어보자

성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셀피

함께 성에 올라서 풍경을 관찰중인 분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바닥면을 너무 넓게 찍어주셨지만 만족스럽다.

성에 대한 사진

내부 공간도 덩그러니 놔두지 않았다. 이렇게 전시를 해두었다.  호두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보았다. 지금처럼 복원되지 않고 이렇게 덩그러니 건물의 외곽 구조물만 남아있으니 더욱 실감이 났다.

보이는 곳이 우리가 묵는 곳이다. 바깥에 있는 알 구조물이 보인다. 저건 지금도 그대로 존재한다.

가운데를 자세히 보자
다소곳한 호두

 

저 멀리 펼쳐진 지평선이 아름답다.

구경을 끝내고 내려가보기로 한다.

하늘이 개고있었다.

올리테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날씨가 개면서 관람도 끝이 났다. 드론으로 한바퀴 아쉬움의 비행을 마치고 떠난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 . .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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