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의 기록.
바르셀로나가 가까워진다. 이때 차안에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예약해놓은 축구경기 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해서 쾌적했다. 스페인에서 본 고속도로중에 가장 차선이 많은 대형 고속도로였다.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공항 Aeroport Josep Tarradellas Barcelona-El Prat 에 도착했다. 렌터카를 반납했다.
잘가 아우디-
고마웠어 아우디-
고마웠어.
둘이서 이렇게 계속 말했다.
카탈루냐의 주도.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쪽 지방으로 북쪽은 피레네 산맥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프랑스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과 남쪽은 지중해에 면하고 서쪽은 에브로 강 유역의 아라곤 지방과 발렌시아 지방에 접한다. 카탈루냐는 바르셀로나·지로나·례이다·타라고나 4개 주를 포함한다.
바르셀로나 시내로 가는 버스가 너무 한참 남아서 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 이동했다. 엘클라시코 경기가 얼마 남지않아 마음은 초조하고 입안에 침은 바짝바짝 말라갔다.
그럼에도 우리가 바르셀로나에 들어왔다니! 약간의 흥분감도 느껴졌다.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많이 보였다. 경기시작 1시간전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카탈루냐 광장 Plaça de Catalunya 을 지나간다. 그러나 이윽고 눈길을 거둔다. 정말 중요한 축구경기인데 그 시간이 너무 가까워져갔다.
티켓도 다시한번 잘 준비한다.
이곳 경기장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여기는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패니스라는 경기장이다. 과거 에스타디 데 몬주익과 에스타디 올림픽 데 몬주익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어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왜 바르셀로나는 캄프누가 아닌 이곳에서 경기를 하는걸까?
아래 기사를 읽어보길 바란다.
https://www.fourfourtw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025
[442.exclusive] 2023-24시즌, 바르셀로나는 캄프 누에서 경기를 하지 않는다...왜?
[포포투]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기사만 모았다. 영국 최고의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독점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전달한다. '별'들의 단독 인터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442
www.fourfourtwo.co.kr
2023년 1월부터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2026년 완공된다는 것. 상징적인 캄프누를 호두와 함께 구경하지 못해서 아쉽긴 했다.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계획을 조금 늦춰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캄프누를 볼 수도 있기 때문.
이렇게 알아보는 사이 우리는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축구 전용구장이 아닌것이 가장 아쉬웠다. 가까이에서 선수들이 뛰는걸 보고싶었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개방성이 좋아서 아쉬움이 많이 상쇄되었다.
이날 경기의 라인업이다.
바르싸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하고 있다. 전반전이 바르싸의 공격을 보기 좋은 쪽이었다.
귄도안과 펠릭스가 보인다.
도안이형 ㅠ 내 카메라는 군도를 향한다. 내가 챔스 경기를 직관할때 군도가 결승골을 넣어 바르싸를 침몰시켰었고 그 경기는 맨시티가 역사적으로 최초로 바르싸를 이긴 경기였다.
그런 군도가 지금은 바르싸에서 뛰고 있다니 참 인생 묘하다.
맨시티로부터 건너온 두 선수를 결국 눈으로 다 확인했다. 칸셀루와 귄도안.
플레이를 더럽게 하기로 소문난 뤼디거. 독일의 국가대표 센터백이다.
첼시에서 뛰던 케파 아리자발라가.
내가 경기를 보는동안 나가서 핫도그와 맥주를 사온 김두호. 여기서는 파트너와 따로 움직일 때 긴장해야한다. 비록 그게 잠깐이더라도. 스타디움 내에 사람은 가득차서 많고 (아마도) 중계기는 부족하니 폰이 터지질 않는다. 연락두절되서 만날 수 없기에 나는 김두호가 혼자 매점에 갔을 때 많이 긴장했다. 이후 저렇게 환하게 웃으며 와서 안심했지만.
우리 자리 앞엔 ESPN 해설진들이 있었다. 이것 또한 빅재미.
라이브 방송 무대가 꾸며져있다.
멋진 맨시티의 전 캡틴 군도. 그는 이 글을 쓰고있는 2024년 9월 현재 다시 맨시티로 돌아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인생의 회전목마.
공을 참 예쁘게 차기 위해 참 예쁘게도 놓았구나.
빛과 푸른 잔디가 만들어내는 참 아름다운 장면.
전반전이 끝났다.
잔디에는 물이 뿌려지고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 매점에 가는 사람들, 필드에 가까이가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패니스 스타디움의 시계탑이 있던 부분이 너무 예쁘다.
아, 자리에 대한 실랑이가 있었는데 우리 자리에 어떤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자리를 비워줄 것을 요청하자 자신들의 옆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있어서 그들이 우리 자리에 앉아있는거라고 했다. '그래 늦게 들어온 우리가 잘못이지. 해결하자' 그렇게 원래 그들의 자리에 앉아있던 이들에게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자기들의 자리는 어디냐고 했다.
티켓을 보여달라고 해서 살펴봤다. 보니 ROW와 SEAT은 맞게 왔으나 BOCA를 잘못 찾아온 것이었다. 다른 BOCA를 잘 찾아가라고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들어오는 선수들.
바르셀로나가 이기고 있었으나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입장한다.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입장했다.
아. 페란 토레스를 까먹고 있었다. 맨시티에서 결정력은 떨어져도 한두골씩 필요할때 박아주던 페란 토레스. 가격을 엄청 잘 받고 떠나보냈다.
TV중계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했고 감정이 끓어올랐다.
정말 좋아하던 선수.
칸셀루야 이쪽 좀 봐줘!
위협적인 스프린트를 자주 하기에 피파울을 많이 당하는 비니시우스. 옆에 뤼디거와 크로스가 봐주고 있다.
다친 비니시우스와 걱정해주는 벨링엄.
크로스 주변 라인 다듬어진거 봐라. 갤럭시S23울트라의 소프트웨어 post processing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니시우스의 위협적이었던 라인돌파
정말 AI를 통한 리터칭이 끝장난다.
이 둘의 투샷을 내 눈으로 보다니!
...라고 쓰고 싶지만 사실 눈으로는 그냥 점으로 보인다. 폰으로 줌을 당겨서 봤을 때 이렇게 잘 보이는 것이지. 이곳 에스타디 스타디움은 축구전용구장이 아니어서 육상 트랙으로 인해 경기 거리가 정말 멀다.
이 각도로 경기를 보고왔다. 물론 이것보다는 더 크고 가까이 보이긴 했다.
그래서 전술적인 움직임, 부분전술 그리고 포메이션들은 아주 잘 보였지만 예전에 맨시티vs바르셀로나 챔스경기를 직관했을때보다는 선수들 면면을 가까이서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레반도프스키의 마크맨은 뤼디거.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 느낌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2024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것이 달라졌기 때문.
독일인 한지 플릭이 바르싸의 매니져이고 폴란드인 레반도프스키가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다.
더이상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라고 불리던 짧은 패싱 플레이 위주의 공격전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색깔이 옅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런데 세상에 영원한 것이 과연 있을까 싶다.
라리가 자체가 저물어가는 중이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의 위압감은 이제 더이상 없다. 어떤 팀이라도 붙으면 해볼만하다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래도 엘 클라시코라는 이런 더비전은 시간을 거슬러 여전히 엄청난 스펙타클을 보여준다.
레알 마드리드 No.10 루카 모드리치.
호날두 메시 둘이서 양분하던 발롱도르를 수상한 남자
프리킥시 가다듬어지는 라인
파블로 마르틴 파에스 가비라.
라마시아 출신답게 화려한 볼 컨트롤과 테크닉을 보여주고 직선적인 돌파까지 보여주는 선수.
웃으면서 서로 스킨십하는 가비와 비니시우스. 비니는 이날 엄청나게 빠른 주력과 드리블을 보여줬는데 맨마킹이 가비와 붙은 것 같았다.
20살의 젊은 에너지가 나가고 32살의 베테랑이 들어왔다.
지금은 지로나FC에서 뛰고있는 오리올 로메우
스타킹을 미리 찢어놓는 걸로 알려지는 선수 중 한명이다.
76분에 미드필더 빼고 공격수 넣고 있는 챠비 에르난데스.
생각해보면 주앙 펠릭스가 바르싸에 있는 것도 놀랍다. 알레띠의 대표선수였기 때문이다.
68분에 벨링엄이 골을 넣고 말았다. 이곳이 바르셀로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동점을 허용하다니.
벨링엄은 멈추지 않았다.
90+2분에 역전골까지 넣으면서 자신을 명실공히 MOM으로 만들어버렸다.
90+6분에 시간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안첼로티가 비니시우스를 루카스 바스케스로 교체했다. 비니시우스는 얌전히 나가지 않고 바르셀로나 팬들을 조롱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지고있기 때문에 긁힐 수 밖에 없는 상황. 안첼로티가 그래서 서둘러 비니의 손을 잡고 끌고 나갔다.
그리고 큰 경기양상의 변화없이 종료.
경기가 끝났다. 어떻게 보면 정말 짧은 경기에 우리의 시간과 비용을 태웠다.
나는 축구보는걸 좋아하니까 최고의 시간이었지만 호두는 관심이 없는데 군말없이 이렇게 나를 따라와주어서 고마웠다.
마지막 기념픽 한장 박아본다
날씨가 최고였고 기분도 최고였다.
경기 끝나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꾸레들과 같이 몬주익 언덕을 내려왔다. 걸어가기 참 좋았다.
이걸 쓰고있는 지금에서야 아주 조금씩 실감니는 중인 바르셀로나에서의 시간. 우리가 저날 저기에 있었다니.
바르셀로나네서의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았던 시기였다.
과일이 궁금하다며 숙소로 돌아가던 중 과일가게에 들러서 과일을 좀 샀다.
리모델링으로 인해 FC 바르셀로나의 심장부인 캄프누를 둘러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굉장히 클래식한 경기장인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무려 엘클라시코를 보고 왔다는데서 그 의미가 컸다. 축구 관련한 나의 버킷 리스트를 채우는 계기가 된 이날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이날 경기의 Recap을 올려본다.
한두번의
광고 클릭은
블로그 운영에
큰힘이 됩니다!
[스페인11] 바르셀로나 구경 (Hotel Praktik Èssens/Anxoita Bodega/Xurreria Laietana) (8) | 2025.04.02 |
---|---|
[스페인9] 아기자기 오싹오싹 파라도르 데 예이다 Paradores de Lleida (6) | 2025.02.19 |
[스페인8] 세낙 Sénac 황홀한 여행 (8) | 2024.12.18 |
[스페인7]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가보자 (6) | 2024.12.04 |
[스페인6] 나바라 왕국의 궁전에서 하룻밤 보내기 (4) | 2024.08.28 |